'즐거운 사라'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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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추정…우울증 치료 받아와소설가 마광수 씨(66)가 5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마씨는 자택에서 스카프로 목을 맨 채 이날 오후 1시35분께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자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넘기고 시신 처리를 부탁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마씨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정년퇴임한 뒤 우울 증세를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사에서도 “정년퇴임을 맞으니 내 인생이 너무 억울하고 한스럽다” “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는 등의 말을 남겼다. 이후 우울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1977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마씨는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표하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가 적용돼 1995년 유죄를 확정받았다. 1998년 사면복권을 받아 그해 학교에 복직했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병원에 마련됐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