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증도 못 하면서 생리대 유해성 논란만 키우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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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9
생리대 유해성을 둘러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갈팡질팡 행정이 점입가경이다.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가 제출한 생리대 제품 실명을 포함한 유해성 조사 자료를 엊그제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생산업체와 제품명을 이니셜로 공개한 지 닷새 만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식약처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해당 조사 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유해성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식약처다. 그런 기관이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시민단체 제출 자료를 도대체 왜 제품명까지 달아서 공개하나. 대상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는데 이걸 쓰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식약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상식 밖의 조치다.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고 여성환경연대가 공개 여부를 식약처에 위임했다”는 게 공개 이유다. 하지만 극도로 민감한 생활용품의 유해성 자료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공개 여부를 시민단체로부터 위임받았다는 대목에선 실소가 나온다.
식약처는 모든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유량 조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나머지 유해물질 조사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료 공개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에 이어 또다시 이런 아마추어적 행태를 보인다면 누가 식약처를 믿겠나.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식약처다. 그런 기관이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는, 시민단체 제출 자료를 도대체 왜 제품명까지 달아서 공개하나. 대상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는데 이걸 쓰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식약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상식 밖의 조치다.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고 여성환경연대가 공개 여부를 식약처에 위임했다”는 게 공개 이유다. 하지만 극도로 민감한 생활용품의 유해성 자료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공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공개 여부를 시민단체로부터 위임받았다는 대목에선 실소가 나온다.
식약처는 모든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유량 조사를 이달 말까지 마치고 나머지 유해물질 조사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료 공개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에 이어 또다시 이런 아마추어적 행태를 보인다면 누가 식약처를 믿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