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하동본부 '세습 채용' 논란

퇴직자 후임에 자녀 채용

"알바도 직원 자녀" 지적도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가 현직 직원 자녀 채용으로 구설에 올랐다. 하동발전본부는 가스 관리를 담당하는 기술담당원이 퇴직을 앞두고 있어 대체인력 한 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지난달 마무리했다. 이번 채용에 모두 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최종 합격자가 퇴직을 앞둔 기술담당원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생겼다.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공개 채용 형식만 갖췄을 뿐 실질적으로는 직원 자녀에게 혜택을 준 게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하동발전본부는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하동군청, 진주고용노동부, 협력사 등과 함께 ‘지역 고용창출 및 육성 관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역인재 300명 우선 채용을 약속했다.한 지역주민은 “자재 창고를 정리하는 아르바이트 채용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며 “발전소 가동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을 위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발전본부 측은 “기술 담당원 채용공고는 공식 게시사이트를 통해 7일간 전국에 공고했고 서류심사 역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며 “면접 심사위원은 시험장에 입장하기 전 면접 대상자가 누구인지 인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아르바이트 및 사업소 직원 채용 시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금성과 금남, 고전 등 발전소 주변지역 5개 면에 채용 내용을 공지하기로 했다.

하동=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