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 "검토 중" 공시

효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

5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을 사업회사와 지주사(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효성은 그간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지만 외형이 크게 성장하는 바람에 인적 분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회사 분할 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막는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된 만큼 효성으로서는 지주사 전환을 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올해 내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고 있다.

인적 분할 방식의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 총수일가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조 회장 등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된 효성의 지분을 모두 취득할 수 있다.이때 사업회사의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지분을 더욱 많이 거머쥘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조 회장(14.27%)과 조 사장(12.21%), 조석래 명예 회장(10.18%) 등이 보유한 총수일가의 ㈜효성 관련 지분도 상승하게 된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지난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이번 작업이 마무리되면 그룹 승계도 사실상 끝내게 된다.이와 관련해 ㈜효성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적분할·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전명훈 기자 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