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카메라로 빚은 '색채의 마술'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붉은 여인의 옷, 구릿빛 피부, 새파란 문 그리고 회색의 벽. 한 폭의 추상화 같은 이 장면은 이탈리아 사진가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이다. 폰타나는 일상생활이나 전원 또는 도시 풍경을 찍을 때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한 부분을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그 색의 대비와 형태가 강렬하다. 그래서 폰타나는 ‘색의 마술사’로 불린다. 특히 서로 대비되는 색으로 프레임을 구성해 단번에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아 버린다. 구도 또한 간결해 더욱 흡인력이 있다.

얼핏 보기엔 장소만 잘 찾으면 손쉽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여러 피사체가 하나의 앵글 속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점을 찾는 건 타고난 재능에 끊임없이 대상을 찾는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어렵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