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콧대 높던 'QLED·OLED TV'…가격 낮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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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확대 및 프리미엄 TV 대중화 노려프리미엄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가격을 일제히 내린 결과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가 망설여졌던 프리미엄 TV의 대중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자사의 프리미엄 TV 제품인 QLED TV와 OLED TV를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70만원까지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진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시장 주도권 싸움에 매진했다. '고화질', '최첨단'의 이미지와 함께 TV 제조사들은 각각의 진영(LG전자-OLED, 삼성전자-QLED) 불리기에 바빴다. 최근엔 각 진영에 참여 업체들이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화질을 넘어 가격을 낮춰서라도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QLED, OLED TV는 기술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할인 행사는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는 최근 TCL·하이센스·소니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프리미엄 TV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높은 가격 탓에 구매 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삼성전자의 QLED TV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QLED TV판매량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점유율 회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6.6%로 소니(36.1%), LG전자(27.8%)에 밀렸다.
◆LG "OLED TV 수요 증가에 따라 파격 할인 결정"
LG전자는 9월 한 달간 전국 판매점에서 OLED TV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할인폭은 파격적이다.행사기간 동안 OLE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55인치의 경우 기존 대비 20만원에서 60만원, 65인치는 99만원에서 17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행사 기간 동안 55인치 OLED TV(모델명: OLED55B7)를 299만원에 판매한다. 4K 해상도의 OLED TV를 200만원대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상위모델인 55인치 OLED TV 2종(OLED55C7, OLED55E7)도 각각 310만원, 350만원에 판매한다. 또 65인치 일반 OLED TV 3종(OLED65B7, OLED65C7, OLED65E7)도 각각 500만원, 520만원, 600만원에 판매한다.OLED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올레드 TV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 7월 보상 판매 이어 추가 할인 돌입
삼성전자도 지난 7월부터 실시한 QLED TV 보상판매에 이어 6일부터 추가 할인에 돌입했다. 기존에는 359만원에 판매했던 55인치 'QLED Q7'을 20만원 할인해 339만원에 판매한다. 65인치 가격도 기존 589만원에서 569만원으로 20만원 낮췄다.
기존에 사용하던 TV를 반납하면 캐시백도 제공된다. 55인치 QLED TV는 40만원, 65인치는 60만원의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QLED TV 가격을 평균 30% 수준 낮췄다. 업계에 따르면 QLED TV는 아마존과 베스트바이에서 55인치 기준 2000달러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기존보다 800달러 정도 낮아진 가격이다. 65인치와 75인치는 각각 1200달러, 1500달러 내려 2800달러, 4500달러 수준에 팔리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면서 소니를 포함한 다른 TV 제조사의 가격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프리미엄 TV의 대중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TV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가격 인하다"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할인 전략은 소비자와 프리미엄TV의 간극을 일정 수준 메워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