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6·8 공구 개발 또 물거품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 불발
토지가격·개발이익 환수 등 이견
151층 무산된 뒤 장기 표류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전경. /한경DB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를 개발하는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우선협상 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과 협상 종료일인 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8일 밝혔다.인천경제청은 올해 5월1일 대상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블루코어는 사업제안서에서 6·8공구 중심부 128만㎡에 서해 전망대와 문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개발 이익 일부를 재투자해 학교 시설을 확충하고, 청년창업 지원과 공동육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토지 가격 산정과 납부 방식, 개발 이익 환원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후속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결렬에 따른 후유증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송도 6·8공구에는 당초 151층 인천타워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사업성 부족 등으로 무산된 뒤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송도 6·8공구 개발 이익 환수와 관련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야 시의원 13명으로 구성된 조사특위는 3개월간 인천경제청의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 추진 실태와 문제점 등을 조사해 합리적인 개발 이익 환수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