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 남들보다 더 낸다?…보험가격지수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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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 꿀팁'주부 김모씨는 두 달 전 가격이 저렴하고 보장 범위도 넓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을 듣고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다 며칠 전 상품설명서를 읽다가 ‘보험가격지수’라는 용어를 보고 궁금해졌다. 곧장 가입 상품의 보험자격지수를 알아보니 125로, 평균 가격보다 약 2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진작 보험가격지수를 알아봤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보험가입 전 확인할 다섯 가지
최근 보험 상품이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적정한지 비교하기 어렵다. 이때 상품별 보험가격지수나 보험금 부지급률 등의 지표를 미리 확인하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꿀팁 200선’을 통해 보험 가입 때 미리 확인하면 좋을 다섯 가지 지표를 소개했다. 보험가격지수, 불완전판매비율, 보험금 부지급률, 소송공시, 지급여력비율(RBC) 등이다.우선 어느 보험회사 보험료가 더 싼지 알고 싶다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보험가격지수를 확인하면 된다. 보험가격지수는 각 보험회사의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해서 이를 기준으로 해당 보험회사 상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암보험은 암보험끼리, 종신보험은 종신보험끼리 보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보험가격지수가 80인 상품은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 가격 대비 20%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있는 회사인지 알아보려면 생보 또는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금 부지급률’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생보 또는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회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을 확인하면 보험회사가 상품을 제대로 판매하는지 알 수 있다. 불완전판매비율은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중 소비자가 중요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판매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계약이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판매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밖에 보험회사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법적인 다툼을 피하려면 생보 또는 손보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회사별 보험금 청구 지급 관련 소송제기 횟수와 결과 등 소송공시를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은 금융정보포털 파인에서 지급여력비율을 확인하면 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숫자로 나타낸 비율이어서 높을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