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손발이 차가워요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절기가 무섭기는 무섭다. 이제 새벽녘에는 추워서 잠이 깰 정도인데, 특히 남들보다 손발이 차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런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원래 체질적으로 몸이 냉해서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양기가 떨어져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날에는 한겨울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는데, 요새는 장갑과 내복을 꺼내 입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임상적으로 손발이 시리고 찬 경우는 크게 둘로 나눈다. 첫 번째는 배가 차가운 경우다. 보통 손발이 시릴 때 직접 손발을 불에 쬐는 것보다도 따뜻한 국물을 먹어 뱃속이 따뜻해지면 그 따뜻한 기운이 저절로 손발까지 전해오는 걸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람의 배가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수족냉증의 근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가 차가우면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쉽게 생기고 추위를 잘 느끼며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이 생기고 냉대하가 생기기 쉬우며, 심지어 아이가 잘 생기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과 더불어 수족냉증이 생기면 무엇보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배에 뜸을 뜨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이나 식품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인삼이 그 대표적인 식품이다.

두 번째는 순환되지 않는 경우다. 특히 손발만 더 순환되지 않는 때가 있는데, 비만이나 기타 이유로 노폐물이 누적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레이노드 증후군’이나 당뇨 등과 같은 질병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경추나 요추의 이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척추 교정을 해야만 증상이 좋아진다. 또 여성은 산후조리가 잘못돼 생기는 ‘산후풍(産後風)’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순환되지 않는 경우에는 가벼운 운동이나 안마 등으로 해결되기도 한다. 따뜻하게 찜질해주거나 주물러주는 것도 좋은데, 손발뿐만 아니라 몸 전체를 해주는 것이 더 좋다.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당연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일시적으로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간단한 침구치료로도 회복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한약치료를 병행해야만 하는 때도 많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