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버팀목' 된 바이오주

신라젠·바이로메드 등 급등
시총 상위 10개 중 7개 차지
신약 개발 기대로 급등한 바이오주가 650선 주변을 맴도는 코스닥지수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바이오주일 정도다. 바이오주 반등에 개인투자자의 매수도 몰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기대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급락할 여지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8일 4950원(15.54%) 오른 3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 종목은 이후 수개월간 1만원대 안팎에서 횡보했다. 6월 중순 2만원대로 올라선 뒤 숨을 고르다 최근 들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만 47.49% 뛰며 휴젤(2조3309억원)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5위(2조4323억원) 자리를 꿰찼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167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데도 몸값이 높아진 것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이 회사의 간암 항암제 ‘펙사벡’에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맥 투여가 가능한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인 페사벡의 가치가 1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로메드도 지난달 31일부터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34.36% 올라 시가총액 7위(2조2961억원)에 올랐다. 올 상반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항암 신약 개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 규모가 큰 당뇨병성 신경병증 및 허혈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두 종목과 코스닥시장 ‘원투펀치’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외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등도 상승 흐름을 타면서 지난해 말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내 4개였던 바이오주는 올 들어 7개로 늘었다.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보다 심리의 영향이 큰 만큼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