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메리츠종금증권, 이랜드월드에 3000억 대출
입력
수정
지면A20
'초대형 IB'시대 대비▶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3시13분
'돈 되는' 기업고객 확보전
메리츠금융그룹이 이랜드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에 3000억원을 대출했다. 이랜드월드는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메리츠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앞두고 고객을 선점하는 윈-윈 거래로 평가된다.11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5일 이랜드월드의 중국 사업법인 이랜드차이나홀딩스 지분과 부동산 후순위 자산 등을 담보로 3000억원을 이랜드월드에 빌려줬다. 이 자금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각 계열사가 자체 자금(고유계정·PI)으로 마련했다. 이랜드월드는 이 돈으로 기존 고금리 대출금을 갚고 나머지는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랜드차이나홀딩스 지분과 부동산 자산은 대출담보로 묶여 있었다. 지난달 말 이랜드그룹이 인테리어 자회사인 모던하우스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받은 7100억원으로 차입금을 갚으면서 이 자산들을 다시 자금 조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던하우스 매각과 지난 6월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전 지분투자(지분 69%를 6000억원에 매각) 등으로 이랜드그룹은 올 들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메리츠종금증권으로선 초대형 IB 제도 시행을 앞두고 ‘돈 되는 고객’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