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금호타이어, 살아날 수 있느냐 보고 방향 결정"

구조조정 원칙 기반에서 검토키로
"일자리 중요해도 죽을 기업 끌고갈 수는 없어"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이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엄정한 원칙에 기반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11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죽을 기업을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이 10년, 20년 살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보이면 끌고 갈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게 해당 기업이나 채권단은 물론 지역 경제, 국가경제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지금 당장 금호타이어가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이냐’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임명 제청된 이후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를 포함 산은의 주요 현안을 각 분야 실무자로부터 보고받는 중이다.

그는 “금호타이어 문제는 정확한 숫자나 현상, 미래 전망 등에 대한 판단이 서고 나서 방향을 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일단 금호타이어 측이 12일까지 자구계획안을 내기로 했기 때문에 그걸 받아본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로 매매 계약 해제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공문에 대한 답신이 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블스타와의 매각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진보·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통령 자문정책기획위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비상경제기획단 멤버로 참여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