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s of Shame' 이 광고가 브라질 거리 이름 바꿨다

제일기획이 만든 캠페인
중남미 광고제 잇단 수상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루아 세나도르 필린토 뮐러라는 거리가 있다. 1930년대 브라질의 독재자 필린토 뮐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는 이곳처럼 과거 독재자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 제일기획 브라질 법인은 이에 착안해 ‘수치심의 거리들(Streets of Shame)’이란 캠페인을 기획했다. 독재자의 이름을 딴 거리명을 바꾸자는 캠페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중남미에는 독재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거리 이름을 바꿔놓은 사례가 많다”며 “일상 속에 남아 있는 군사독재의 잔재를 없애자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이 광고캠페인으로 이베리아·라틴 아메리카 지역 대표 광고제인 FIAP(Festival Ibero Americano de Publicidad)에서 금상을 탔다.

‘수치심의 거리들’ 캠페인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일기획은 캠페인 광고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고, 시민에게 거리이름 변경 청원 서명을 받았다. 청원 결과 브라질 거리 두 곳의 이름이 바뀌었다. 브라질 정부는 독재자 이름을 딴 거리 다섯 곳의 명칭 변경도 검토 중이다.

제일기획 칠레법인은 같은 광고제에서 삼성전자 ‘애드워시(Add Wash)’ 캠페인으로 동상을 안았다. 애드워시 캠페인은 양말을 아버지와 아들로 의인화해 익살스럽게 제작한 애니메이션 광고다.

제일기획은 이 밖에 지난달 상파울루에서 열린 리테일 마케팅 분야 시상식 ‘포파이(POPAI) 어워드 브라질’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 캠페인에서 선보인 매장 쇼윈도로 금상을 탔다. 진우영 제일기획 중남미총괄 상무는 “중남미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제일기획의 마케팅 역량도 같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제일기획의 중남미 지역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9% 증가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