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재배치' 야 3당 공조 제안한 한국당

청와대 안보1차장 "비핵화 원칙 고수"
자유한국당이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며 다각도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포함한 ‘야 3당 공조’를 통해 전술핵 배치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도 핵을 가져야 북한의 핵공갈에서 벗어날 수 있고 핵공갈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도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 당론으로 정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회 예산심의 결과를 토대로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한 정부 예산을 국회에서 증액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당 의원모임’(대표 원유철 의원)은 당 소속 의원 74명의 서명을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외교부를 통해 발송했다.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의 하나로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이럴 경우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