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VW·벤츠, 테슬라에 도전… "전모델 전기차 버전 출시 계획"

VW그룹 "2030년까지 300개 모델 전기차 버전"…벤츠도 2022년 목표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VW)과 메르세데스-벤츠가 향후 전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겠다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2일 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배출가스 눈속임 사건인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폴크스바겐그룹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 전날인 11일(현지시간) 배포한 성명에서 2030년까지 300여 개 모델에 걸쳐 각각 하나 이상의 전기차 버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VW은 물론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버스·트럭 브랜드인 만(MAN)과 스카니아, 모터바이크 두카티 등 1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우선 2020년대 중반까지 순수 전기차 50종과 하이브리드차 30종 등 8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신차 4대 중 1대인 300만대가 순수 전기차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에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폴크스바겐은 신차와 공장 개량, 근로자 훈련, 배터리 기술 개선 등에 200억 유로(약 27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친환경차를 원하며 깨끗한 공기를 원한다며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 CEO도 2022년까지 최소 50종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판매해 모든 모델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버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체 CEO는 스마트 브랜드의 경우 202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2019년부터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 엔진과 대형 전기 배터리를 결합한 이른바 '마일드' 하이브리드만을 출시할 것이라고 지난 7월 초 밝혔으며 영국의 재규어 랜드로버도 지난 7일 자사의 모든 모델에 전기차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대규모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4위인 인도 등도 속속 친환경 차량으로의 정책 전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