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北이슈 내성 커져…주목할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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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금융시장이 북한 이슈에 대해 내성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북한의 도발 강도는 예전보다 약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연구원은 가장 강한 카드인 핵실험은 지난주에 이미 진행돼 시간상 핵실험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음 카드인 탄도미사일은 언제든 발사될 수 있지만 올해 벌써 22발이나 쏜 학습 효과로 미사일 민감도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괌 포격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슈가 아니라면 공포심리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변동성과 관계된 VKOSPI는 6차 핵실험 이후로 상승세가 멈춘 상황이다.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30일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의 고유 리스크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70bp를 기점으로 반락하고 있다.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7~8월의 조정 흐름이 북한 리스크로 인해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주식시장은 원래대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에 집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자산축소와 관련된 스케쥴이 공개될 예정이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도 나올 수 있다.
그는 현재 예상할 수 있는 것은 12월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계획과 달리 금리 인상은 올해 2회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소비자물가(CPI)로 산출된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 경제에 남긴 상처도 크다며 텍사스, 플로리다 등 남부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Fed에게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 10인 중에서 6명이 비둘기파 인사라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20일 종료되는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색깔이 변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실적도 시장 판단에 중요한 변수다. 김 연구원은 "현재 KOSPI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라며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틸리티, 화장품, 유통 업종의 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도 있다. 증권, 화학, IT 등 경기민감업종이 대표적이다.경기민감업종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업종이 있다. 바로 IT가전과 화학 업종이다. 해당 업종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2차전지 수혜주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낙관적인 상황이다. 그는 "당분간 시장에서 IT가전과 화학을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북한의 도발 강도는 예전보다 약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연구원은 가장 강한 카드인 핵실험은 지난주에 이미 진행돼 시간상 핵실험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음 카드인 탄도미사일은 언제든 발사될 수 있지만 올해 벌써 22발이나 쏜 학습 효과로 미사일 민감도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괌 포격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슈가 아니라면 공포심리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변동성과 관계된 VKOSPI는 6차 핵실험 이후로 상승세가 멈춘 상황이다.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30일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의 고유 리스크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70bp를 기점으로 반락하고 있다.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7~8월의 조정 흐름이 북한 리스크로 인해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주식시장은 원래대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에 집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자산축소와 관련된 스케쥴이 공개될 예정이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힌트도 나올 수 있다.
그는 현재 예상할 수 있는 것은 12월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계획과 달리 금리 인상은 올해 2회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소비자물가(CPI)로 산출된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 경제에 남긴 상처도 크다며 텍사스, 플로리다 등 남부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Fed에게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 10인 중에서 6명이 비둘기파 인사라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20일 종료되는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색깔이 변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실적도 시장 판단에 중요한 변수다. 김 연구원은 "현재 KOSPI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라며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틸리티, 화장품, 유통 업종의 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도 있다. 증권, 화학, IT 등 경기민감업종이 대표적이다.경기민감업종 중에서도 눈에 띄는 업종이 있다. 바로 IT가전과 화학 업종이다. 해당 업종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2차전지 수혜주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주당순이익(EPS)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낙관적인 상황이다. 그는 "당분간 시장에서 IT가전과 화학을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