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롯데쇼핑 보유 지분 매각한다

30만주 650억원 현금화 예정

순환출자 고리 발생 차단 위해
롯데건설이 롯데쇼핑 보유지분 0.95%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그룹 차원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신규로 순환출자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 30만19주(0.95%)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블록딜로 처분하기로 했다. 이날 종가(22만4500원)보다 최대 4% 할인된 가격으로 14일 개장 전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롯데건설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약 650억원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블록딜 시기가 늦어진 것이 롯데건설로선 아쉬운 점이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6월 32만1000원까지 오른 뒤 내리막을 탔다. 현 주가는 석 달 전 기록한 1년 최고가보다 30% 떨어졌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롯데건설과 지주사 사이의 신규 상호출자나 순환출자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롯데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밝힌 이후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349개를 해소했다.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67개다. 다음달 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순환출자 고리 67개가 사라지지만 18개가 새롭게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