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부드럽다" 소프트 장타 1인자 김찬의 '이지 스윙'에 놀란 갤러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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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 베어즈베스트GC.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USA 오스트랄아시아 코스 10번홀(파4)에 100여명의 갤러리들이 모여들었다. ‘괴물 장타자’ 김찬(27)의 파워 샷을 보기 위해서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2승의 김찬은 세계 주요 투어 선수 가운데 드라이버를 가장 멀리치는 선수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23.2야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거리 1위 로리 매킬로이(316.1야드)보다도 길다. 김찬은 4년 전 유러피언투어 프랑스 오픈에서 공식비거리 435야드를 친 적도 있다.
“어~이상하네!”기대감에 부푼 갤러리들은 김찬이 티샷을 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상과 달리 스윙이 ‘파워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동반자들과 달리 60~70%의 스윙에 불과해 보였던 것이다. 김찬은 이날 아시안 투어 장타자 가빈 그린(말레이시아)과 KPGA 장타자 김홍택(24)과 함께 장타조로 묶여 경기를 했다.
갤러리들이 더 놀란 건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로 가봤을 때다. 김찬의 공이 다른 2명의 동반자들보다 10야드 가량 더 멀리 있었기 때문이다. 소프트 스윙으로도 다른 동반자를 모두 압도한 것이다. “친구들도 늘 신기해하며 물어본다”는 그의 소프트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건 템포(tempo)였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템포부터 완성하려 했어요. 그 이후에 비거리를 천천히 채워넣었다고 보면 됩니다.” 스윙에 필요한 신체가 제순서에 맞춰 돌아가게 하는 게 템포다.이 템포만 잘 잡아도 임팩트 순간의 클럽 헤드 속도가 효과적으로 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칠게 온 몸을 흔들지 않는 부드러운 스윙으로도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가 ‘남아공의 골프 황제’ 어니 엘스(48)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부드러운 ‘이지(easy)스윙’의 매력 때문이다. 엘스는 한창 때인 5~6년 전 느릿느릿하고 편안한 스윙으로 300야드를 쉽게 넘겼다.
김찬은 이날 허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아 80%의 힘만으로만 쳤다고 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홍택은 “김찬은 살살쳤고 나는 있는 힘껐 친 뒤 페어웨이를 가보면 10야드 이상 더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믿기 어려운 장타력“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홍택은 KPGA 드라이버 비거리 서열 2위(297.3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자다.
김찬은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거구다. 큰 몸집이 비거리에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얘기. 키가 작은 부모님과 달리 거구의 몸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 우유를 다른 아이들보다 3배는 더 마셨다고 아빠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둘 다 170cm를 넘지 않는다. 몇년 전만 해도 그는 요즘같은 괴물 장타를 치진 못했다. 그는 “4년 전보다 30야드 가량 비거리가 확 늘었는데,유연성이 그 때보다 좋아진 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성에 도움이 된 건 요가다. 109kg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95kg으로 줄이며 지방을 뺀 대신, 그 공백을 탄력있는 근육으로 채운 것이다.그는 “살이 빠지니까,회전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적정 탄도와 공의 회전량을 조절하기 위해 그는 짧은 드라이버를 쓴다. 아마추어들이 주로 쓰는 45~46인치짜리보다 1인치가량 짧은 44.5인치짜리다. 로프트각 7.5도를 쓰는 그의 티샷 발사각은 약 15도 정도다. 다른 선수들보다 1~2도가량 높다.“회전량이 적게 걸리고 탄도를 높게 만들기 위해 선수용 73g짜리 X강도 샤프트를 1인치(2.54cm)가량 짤라서 써요. 그래서 제 드라이버 길이가 아마추어들보다 짧은 편이죠.”
스윙이 엉켰을 때 독특한 응급조치를 취하는 건 그만의 루틴이다. 백스윙 톱을 만든 뒤 약 3초간 멈추는 연습이다. ‘일단 멈춤’스윙으로 유명한 PGA 투어 통산 5승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백스윙 동작과 비슷하다.
그는 “샷이 잘 안될 때 이런 동작을 몇 번 하면 흐트러졌던 템포와 리듬이 다시 살아나고 몸통의 회전 순서가 잘 지켜지더라”며“백스윙을 3초간 멈출 수만 있어도 스윙이 확 좋아진다”고 말했다.김찬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공동 3위의 준수한 성적이다.
청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어~이상하네!”기대감에 부푼 갤러리들은 김찬이 티샷을 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상과 달리 스윙이 ‘파워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동반자들과 달리 60~70%의 스윙에 불과해 보였던 것이다. 김찬은 이날 아시안 투어 장타자 가빈 그린(말레이시아)과 KPGA 장타자 김홍택(24)과 함께 장타조로 묶여 경기를 했다.
갤러리들이 더 놀란 건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로 가봤을 때다. 김찬의 공이 다른 2명의 동반자들보다 10야드 가량 더 멀리 있었기 때문이다. 소프트 스윙으로도 다른 동반자를 모두 압도한 것이다. “친구들도 늘 신기해하며 물어본다”는 그의 소프트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건 템포(tempo)였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템포부터 완성하려 했어요. 그 이후에 비거리를 천천히 채워넣었다고 보면 됩니다.” 스윙에 필요한 신체가 제순서에 맞춰 돌아가게 하는 게 템포다.이 템포만 잘 잡아도 임팩트 순간의 클럽 헤드 속도가 효과적으로 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칠게 온 몸을 흔들지 않는 부드러운 스윙으로도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가 ‘남아공의 골프 황제’ 어니 엘스(48)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부드러운 ‘이지(easy)스윙’의 매력 때문이다. 엘스는 한창 때인 5~6년 전 느릿느릿하고 편안한 스윙으로 300야드를 쉽게 넘겼다.
김찬은 이날 허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아 80%의 힘만으로만 쳤다고 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홍택은 “김찬은 살살쳤고 나는 있는 힘껐 친 뒤 페어웨이를 가보면 10야드 이상 더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믿기 어려운 장타력“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홍택은 KPGA 드라이버 비거리 서열 2위(297.3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자다.
김찬은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거구다. 큰 몸집이 비거리에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얘기. 키가 작은 부모님과 달리 거구의 몸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 우유를 다른 아이들보다 3배는 더 마셨다고 아빠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둘 다 170cm를 넘지 않는다. 몇년 전만 해도 그는 요즘같은 괴물 장타를 치진 못했다. 그는 “4년 전보다 30야드 가량 비거리가 확 늘었는데,유연성이 그 때보다 좋아진 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성에 도움이 된 건 요가다. 109kg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95kg으로 줄이며 지방을 뺀 대신, 그 공백을 탄력있는 근육으로 채운 것이다.그는 “살이 빠지니까,회전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적정 탄도와 공의 회전량을 조절하기 위해 그는 짧은 드라이버를 쓴다. 아마추어들이 주로 쓰는 45~46인치짜리보다 1인치가량 짧은 44.5인치짜리다. 로프트각 7.5도를 쓰는 그의 티샷 발사각은 약 15도 정도다. 다른 선수들보다 1~2도가량 높다.“회전량이 적게 걸리고 탄도를 높게 만들기 위해 선수용 73g짜리 X강도 샤프트를 1인치(2.54cm)가량 짤라서 써요. 그래서 제 드라이버 길이가 아마추어들보다 짧은 편이죠.”
스윙이 엉켰을 때 독특한 응급조치를 취하는 건 그만의 루틴이다. 백스윙 톱을 만든 뒤 약 3초간 멈추는 연습이다. ‘일단 멈춤’스윙으로 유명한 PGA 투어 통산 5승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백스윙 동작과 비슷하다.
그는 “샷이 잘 안될 때 이런 동작을 몇 번 하면 흐트러졌던 템포와 리듬이 다시 살아나고 몸통의 회전 순서가 잘 지켜지더라”며“백스윙을 3초간 멈출 수만 있어도 스윙이 확 좋아진다”고 말했다.김찬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우승경쟁을 할 수 있는 공동 3위의 준수한 성적이다.
청라=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