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병원 척추치료 '과장광고·과잉진료' 생각"

"신경외과 의사들, 척추치료에 '과장광고·과잉진료' 문제"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원 및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신경외과 의사 70% 가까이가 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척추치료에 대해 과장광고나 과잉진료 등의 부정적 인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는 15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원 140명이 참여한 학회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척추신경외과학회가 자정 활동 및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구상하기 위한 회원들의 인식 조사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학회에 따르면 신경외과 의사들은 국민이 전반적으로 척추치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원인(복수응답 가능)에 대해 ▲ 과장 광고(69.9%) ▲ 치료에 대한 신뢰성 결여(62.9%) ▲ 지나친 치료 강요(55.2%) ▲ 진료비 부담(31.5%) ▲ 질환에 대한 충분한 설명 부족(30.8%) 등을 꼽았다.또 이날 학회는 지난 4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35세 이상·75세 미만 남녀 1천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전화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은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병원을 찾는다'(79.1%)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한의원에 간다'(10.5%), '그냥 참고 버틴다'(4.5%), '다른 경험자의 조언을 듣는다'(4.3%), '운동을 한다'(1%)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비율이다.척추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로는 '수술 없이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고 믿는다'(27.5%), '병원 치료를 신뢰하지 않는다'(23.7%), '수술할까 봐 두렵다'(16.8%),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11.5%) 등이 꼽혔다.

또 진료는 정형외과(55.7%)가 신경외과(26%)보다 선호도가 높았고, 이와 반대로 수술은 신경외과(43.5%)가 정형외과(39.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학회 차원에서 자정 활동과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조용은 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은 "30주년을 맞아 '척추 의학의 글로벌 선도자로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한다'라는 미션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민이 척추치료에 대한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