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4.7초·AI 음성비서 탑재… G70으로 제네시스 '화룡점정'
입력
수정
지면A13
"연 1만5000대 팔겠다"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세단 G70이 15일 공식 출시됐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4.7초에 불과한 고성능 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연간 1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5년 내 SUV 등 3개 모델 추가
벤츠 C클래스·BMW와 경쟁
가격 3750만~5180만원 합리적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 완성제네시스는 이날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 내 디자인센터에서 G70 출시 행사를 열었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1만여 명이 넘는 고객이 참석한 가운데 G70 고객초청 행사도 따로 열었다. 오는 20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G70은 제네시스의 첫 신차로 평가된다.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EQ900(해외명 G90)과 G80이 출시됐지만 각각 에쿠스와 2세대 제네시스를 변경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G70 출시로 3개 차종의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2021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6개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G70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동적 우아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징인 변형된 육각형 모양 크레스트 그릴이 전면 중앙에 자리잡았다. 후드(엔진룸 덮개)가 비교적 볼록하고 프런트 오버행(범퍼부터 앞바퀴까지)이 짧은 데다 트렁크 끝단까지 약간 위로 들려 있어 역동성이 강조됐다는 평가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685㎜, 1850㎜, 1400㎜다. 앞·뒤바퀴 축간거리는 2835㎜다. 차량 내부도 메탈 소재 다이얼, 퀼팅 가죽 도어 트림, 천연 나파가죽 시트 등으로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G70은 2.0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3.3 가솔린 터보 등 총 3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배기량은 1998~3342cc다. 3.3 가솔린 터보의 제로백은 4.7초로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도 이름을 붙여 판매한다. G70은 최대 시속 270㎞의 강력한 주행·동력 성능도 갖췄다. 복합연비는 타이어 크기와 구동 방식에 따라 L당 8.6~15.2㎞ 수준이다.
부드러운 운전과 승차감을 위해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R-MDPS),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 등이 장착됐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후측방 충돌 경고(BC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안전·주행지원 기술(ADAS)도 대거 적용됐다.◆내년 초 해외시장 출시
국내 차량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서버형 음성인식기술 등 첨단 기능도 탑재됐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활용해 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스스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표시해준다.
G70의 경쟁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 수입차다. 판매 목표는 연간 1만5000대로 잡았다. 엔트리급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동급 차종 중 판매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국내 모델별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295만원 △디젤 2.2 4080만~432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180만원으로 책정됐다. 20일부터 공식 판매된다. 중동과 러시아 호주 등에는 내년 초 출시된다. 북미 시장에선 내년 3월께 첫선을 보인다.
화성=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