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반발에도 대구 간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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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배치' 국민보고대회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뒤 첫 대구 방문이다.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는 불참
한국당은 이날 대구 달구벌대로 동아쇼핑 앞에서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당 일부에선 대구가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해 집회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홍 대표가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홍 대표는 집회에서 “공기총 성능을 아무리 개선한들 대포를 못 당한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에 요구하고 안 되면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탈당 등 당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 중 친박계는 대부분 불참했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의 출당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집회에 참석한 일부 당원은 ‘배신자 홍준표’ ‘패륜정치’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대구를 방문해 대구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시당 청년위원들과 간담회를 연 데 이어 1박2일간 대구 민심을 향해 구애를 펼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