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불상, 보물 승격 추진… 문화재청 "12월에 심의할 듯"

일제강점기에 경북 경주에서 서울로 이전된 청와대 석불좌상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승격이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열린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청와대 석불좌상의 보물 승격 안건이 가결됐다"며 "다음주에 관련 내용을 정리해 문화재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문화재청은 우선 조사위원회를 꾸려 석불좌상을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오는 12월에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회의에서 석불좌상의 보물 지정을 심의하게 될 것"이라며 "보물로 지정되면 보호관리 책임주체가 서울시에서 중앙정부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보물 지정과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뒤 "동산문화재인 석불좌상은 국가 소유여서 관리자인 청와대가 이전을 결정하면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쪽 보호각 안에 안치된 석불좌상은 8∼9세기 유물로 추정되며,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친 것으로 전한다.

이후 1927년 경복궁에 새로운 총독관저(현 청와대)가 신축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됐다.경주 불교계와 문화단체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석불좌상의 경주 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