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행장 분리, 이사회와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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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단독 선정된 윤 회장은 15일 아침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국민은행장 분리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KB금융은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인하는 체제다.윤 회장은 평소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것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금융그룹에서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미국에선 대부분의 금융그룹 대표가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다만 한국에선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는 것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같은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윤 회장은 더불어 갈등을 겪고 있는 노동조합과는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혼자가면 빨리 갈수 있지만 멀리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하려고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노조와는 항상 대화의 파트너고 경영에 대해 함게 고민하기 위해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와함께 “주주들과 이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심층평가를 잘 준비해 (차기 회장으로)승인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일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권한“이라며 “이사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어떤 일을 할 계획이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잘 설명하겠다”고 했다.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4일 국민은행 서울 명동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윤 회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김옥찬 사장과 양종희 사장이 면접을 고사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 후보로 확정됐다. KB금융지주는 26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해 윤 회장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심층평가를 종료한 후 연임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