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비트코인, 중국 가상화폐 거래중단에 치명상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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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값, 6개월새 5배로 치솟은 뒤 2주일새 35% 폭락
중국발 규제, 전 세계 확산 가능성 주목…북한 연관설도
금보다 비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 들어 폭등세를 보였다가 이달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를 주도해온 중국을 필두로 해 각국 당국이 가상화폐 규제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7일 가상화폐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24일 935.95달러에서 7월 3천 달러 선으로 급등한 뒤 이달 1일에는 4천950.72달러까지 치솟았다.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새 무려 5.2배로 치솟으며 최고 수익률 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자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4일에는 월초보다 34.8% 폭락한 3천226.41달러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사라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약 22조6천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일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인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매도세가 확산했다.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BTCC는 당국 정책을 고려해 이달 말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훠비(火幣)와 OK코인도 10월 말까지 비트코인의 위안화 환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ViaBTC와 윈비 등 거래소도 거래중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조치가 비트코인 거래량 중 4분의 1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락하면서 일부 펀드가 투자액 거의 전부를 날리는 등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런던에 사무실을 두고 2천600만파운드(약 39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I2 인베스트먼츠'는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고객들이 투자한 돈의 95%가 사라졌다고 밝혔다.비트코인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자 투기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다.
튤립 구근(Tulip bulbs)보다 나쁘다"며 가상화폐를 거래한 자사 트레이더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튤립 구근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튤립 버블을 뜻한다.
비트코인도 2013년초 10달러대에서 키프로스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 붐으로 같은 해 11월 1천 달러 수준으로 폭등한 뒤 이듬해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사고 여파로 200달러대로 추락한 적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6일 3천8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사기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비트코인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회피할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 이중 지난 5월 시도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본 통제를 완화할 신호를 보낸 것을 볼 때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북한 관련설 등 다른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두(百度) 대변인 출신인 카이저 쿼(郭怡廣) 시니카 팟캐스트 공동창립자는 일부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한 (국제) 제재 결의에 대한 반응 등이 (대북제재) 구멍인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단속을 촉발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코인데스크의 오카르 가드볼 연구원은 "달러강세로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키우거나 연중 고점인 5천 달러에 다시 근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 거래소들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면 비트코인 값이 2천3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
중국발 규제, 전 세계 확산 가능성 주목…북한 연관설도
금보다 비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 들어 폭등세를 보였다가 이달 들어 급락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를 주도해온 중국을 필두로 해 각국 당국이 가상화폐 규제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가격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7일 가상화폐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24일 935.95달러에서 7월 3천 달러 선으로 급등한 뒤 이달 1일에는 4천950.72달러까지 치솟았다.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새 무려 5.2배로 치솟으며 최고 수익률 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자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4일에는 월초보다 34.8% 폭락한 3천226.41달러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사라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약 22조6천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4일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인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매도세가 확산했다.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BTCC는 당국 정책을 고려해 이달 말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훠비(火幣)와 OK코인도 10월 말까지 비트코인의 위안화 환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ViaBTC와 윈비 등 거래소도 거래중단 움직임에 동참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조치가 비트코인 거래량 중 4분의 1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락하면서 일부 펀드가 투자액 거의 전부를 날리는 등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런던에 사무실을 두고 2천600만파운드(약 39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I2 인베스트먼츠'는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고객들이 투자한 돈의 95%가 사라졌다고 밝혔다.비트코인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자 투기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다.
튤립 구근(Tulip bulbs)보다 나쁘다"며 가상화폐를 거래한 자사 트레이더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튤립 구근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튤립 버블을 뜻한다.
비트코인도 2013년초 10달러대에서 키프로스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 붐으로 같은 해 11월 1천 달러 수준으로 폭등한 뒤 이듬해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사고 여파로 200달러대로 추락한 적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6일 3천8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사기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비트코인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회피할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해 이중 지난 5월 시도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본 통제를 완화할 신호를 보낸 것을 볼 때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북한 관련설 등 다른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두(百度) 대변인 출신인 카이저 쿼(郭怡廣) 시니카 팟캐스트 공동창립자는 일부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한 (국제) 제재 결의에 대한 반응 등이 (대북제재) 구멍인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의 단속을 촉발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코인데스크의 오카르 가드볼 연구원은 "달러강세로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키우거나 연중 고점인 5천 달러에 다시 근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 거래소들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면 비트코인 값이 2천3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