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미국 텍사스 휩쓴 허리케인…석유화학업계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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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종 전망
미국 정유·화학 설비 복구 몇 달 이상 걸릴 듯
정제마진 연중 최고치…에틸렌 가격 6개월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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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영업이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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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정제마진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하비’ 영향이 크다. 하비가 미국 정제설비 30%가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며 약 17%의 설비가 가동을 멈췄다. 일부 공장은 재가동되고 있지만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몇 달 이상 걸릴 수 있다.이에 따른 수혜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에 집중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어난 8360억원으로 추정했다.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급증한 4178억원이다.
에틸렌 가격도 급등
에틸렌 공급이 줄면서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에틸렌마진도 늘어났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요가 회복되는 기간에 미국에서 공급 부족은 국내 업체에 유리한 업황을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에틸렌 연간 생산 규모는 △롯데케미칼 323만t △LG화학 220만t △여천NCC 195만t △한화토탈 109만t △SK종합화학 86만t △대한유화 80만t 등이다.
특히 범용 제품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롯데케미칼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합성수지·합성고무의 원료가 되는 스타이렌모노머(SM),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되는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 롯데케미칼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폴리에틸렌(PE) 설비 가동 중단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1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