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득, 한가위 선물] 여보, 올 추석 선물은'가성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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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이 최고… 달라진 명절 선물 트렌드민족 최대 명절 추석은 기업들에 대목이다. 추석용 선물세트 판매가 급격히 늘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고르는 소비자는 어떤 상품을 구입해야 할지, 기업들은 어떤 상품을 내놓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과거 선물세트는 ‘실속’보다는 ‘성의’를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포장부터 내용물까지 평소에는 보기 힘든 고급 상품이 많았다. 사과나 배를 하나 사더라도 최상품을 주로 구입했다. 요즘은 다르다. 평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쓰는 상품도 선물로 많이 준다.
롯데칠성음료가 이번에 내놓은 중저가 세트 7종은 가격대가 8000원부터 1만4000원까지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주스 브랜드 델몬트의 베스트셀러 상품군으로 구성했다.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주감귤듬뿜’ 3개를 한 세트로 묶거나 오렌지, 포도 주스 소용량 병 12개를 담는 식이다. 물을 섞지 않은 순수 생과일 착즙주스 세트도 있다. 오렌지, 자몽 등의 착즙주스 세트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내놨다.두유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은 2만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선물세트를 내놨다. 그동안 가장 많이 팔린 베지밀A와 베지밀B, 베지밀 검은콩 두유 고칼슘 등을 하나로 묶은 선물세트가 대표 상품이다. 애플망고 과즙과 복숭아, 나타드코코 알갱이를 넣은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특색 있는 선물세트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선물세트도 있다. 동원F&B의 ‘양반죽선물세트’ ‘동원포차선물세트’ 등이다. 가정간편식(HMR)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동원참치 통조림 12개와 리챔 오리지널 4개로 구성된 ‘동원튜나리챔 100호’ 등도 1인 가구를 상대로 한 선물로 적당하다.롯데주류는 전통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국내 차례주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롯데주류의 ‘백화수복’은 추석 선물로 늘 인기가 있다. 최고급 수제 청주 ‘설화’나 증류식 고급 소주 ‘대장부’ 선물세트는 애주가를 타깃으로 한다.
SPC그룹은 육가공 전문 브랜드 그릭슈바인의 ‘비어슁켄 선물세트’를 대표 상품으로 추천했다. 국산 돼지고기 통살을 넣어 고기 식감을 살린 게 특징인 햄이다.
동방유래가 스페인에서 수입해 온 우르산테 오일은 특색 있는 선물세트다.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 등 최고급 오일 상품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특수병에 담겨 있다. 첨가물과 방부제가 없고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일절 쓰지 않았다는 인증을 받았다.화장품 업체들도 추석 선물세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남성 화장품 선물세트로는 에스티로더그룹의 남성 브랜드 랩시리즈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다. 피부 진정, 수분 공급 등 남성 화장품이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프로 LS 올인원 훼이스 트리트먼트’ 여행용 상품 키트는 가격도 3만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랩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레스큐 워터 로션’은 여행용 2종 세트가 4만9000원이다.
여성 화장품 선물세트는 이보다 가격대가 높다. LG생활건강 브랜드 ‘후’ 선물세트는 최고급 한방 라인으로만 구성한 ‘후 천기단 왕후세트’를 68만원에 내놨다. 야생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넣은 ‘오휘 피토 바이탈 4종 세트’(13만5000원), 발효화장품 ‘숨37°’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구성한 ‘시크릿 리페어’(15만원)는 10만원대 중반이다.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열흘이나 이어지는 연휴 때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늘 것으로 보고 신제품을 줄줄이 내놨다. K2의 ‘알파인 고어 3L’는 방수, 투습, 방품 소재를 적용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다. K2 ‘옵티멀 에어’는 도심 워킹과 산행이 모두 가능한 신발이다.
건강기능 식품으로는 KGC인삼공사의 여성 갱년기 건강식품 ‘화애락’ 선물세트,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청윤진에서 내놓은 뉴질랜드 녹용 발효 분말 등이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