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상승 시동…외국인 한달 간 6195억 순매수

4.5P 올라 675에 마감
연기금도 '사자' 행렬 가세
대형주 위주 장세 속에서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시장이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내고 있다. 이달 들어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사자’ 행렬에 가세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4.57포인트(0.68%) 오른 675.8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816억원, 연기금이 1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31조7310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61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46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도 이달 들어 11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약 6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중소·벤처기업 지원책 등 정책 수혜 기대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 게임주, 반도체 생산 장비주, 전기차 부품주 등을 주로 샀다. 이달 들어 순매수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820억원) CJ E&M(460억원) 원익IPS(260억원) 메디톡스(248억원) 컴투스(199억원) 테스(172억원) 등이다.

연기금도 셀트리온(262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그 뒤를 펄어비스(127억원) 컴투스(99억원) 에스엠(75억원) 이녹스첨단소재(74억원) 등이 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주와 제약·바이오주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게 추가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코스닥이 장기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