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 못다한 이야기…특수학교 고3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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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vs 통합…교육의 경계#HD영상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로서
#1.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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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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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탁드립니다
이 멀티미디어 기사는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 영상 인터뷰를 기반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씨는 특수학교 고등반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어머니입니다.
#1. 무릎 꿇다"제 느낌은 그랬어요. 그냥 '나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생각도 했었죠. '아, 우리 아이가 이렇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구나.' 우리 아이가 이렇게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더 참담했고 힘들었어요."#2. 못다한 이야기"비장애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와 장애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는 완전히 달라요. 스무살이 넘어서 계속되는 사회에서의 삶이 좌우된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한테는 정말 전부라고 볼 수도 있어요. 도대체 특수학교가 뭔지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막연한 불안감이 있으신 거예요.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그 발달장애인들이 모여있는 학교에 대한 불안감.
사실 (특수학교 설립 관련 주민토론회) 토론회에서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특수학교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다른 특수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주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는 안되겠지만 (궁금한 점들을) 풀어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돼서 많이 아쉬웠어요. 욕설 등등 설명할 분위기가 아니었어요."#3. 내가 없다면"아이의 장애 때문에 힘든 것, 이런 것도 많이 힘들기는 했지만 사실 주변의 인식이라든가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많이 힘들었고… 가족들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배려없이 그런 것들을 헤쳐나가면서 살 수 있을까? 아마 그런 것들이 가장 큰 어려운 문제일 거예요."
#4. 오늘도 '학교'로"지금 저희 (서울 강서구) 집에서 오전 7시 20분에 나와요. 그 때 나오면 (구로구) 학교에 도착하면 9시 정도 되거든요. 사실 이건 강서구만의 문제는 아니예요. 사실 밀알학교 때도 주민들이 많이 반대하시고 소송까지 갈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가보면 학교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주민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학교가 있으니까 너무 좋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곳을 기피시설이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거죠. 더군다나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거는… 그냥 '사람이 이용하는 곳',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5. 분리와 통합의 경계"'장애 아이들은 모두 특수학교에 가야하나보다' 라고 생각하실까봐 조금 걱정스러워요. 사실 장애 학생들도 졸업을 하면 어차피 사회에 통합돼서 살아야하잖아요. 특수학교는 분리교육이거든요. (그런) 분리교육을 원하는 부모도 계신 거고, 통합교육을 원하는 부모님도 계세요. 분리교육이든 특수교육이든 장애 아이들에 대한 교육권이나 교육의 질, (교육)환경 등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6. 부탁드립니다
"학교 가는 것 만큼은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아주 가까운 곳으로는 못 가더라도 학교를 오가는 것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장애 아이를 키우는데 또 하나의 어려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어쨌든 같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바운더리(boundary) ? ① 경계 ② 경계선,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책임= 김민성, 연구= 문승호 한경닷컴 기자 w_moon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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