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경영권 매각설에 급등

큐캐피탈 "당분간 매각계획 없어"
유가증권시장 제지업체 영풍제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거래가 급증하면서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영풍제지는 21일 405원(14.75%) 오른 3150원에 장을 마쳤다. 1%대 상승 출발한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가격제한폭(30%)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대량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평소 1만 주 안팎에 그치던 하루 거래량은 이날 292만 주를 넘었다.영풍제지는 2013년 노미정 전 영풍제지 부회장이 회사 창업주이자 남편인 이무진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 51.28%를 증여받아 화제가 된 기업이다. 노 전 부회장은 2008년 35세 연상인 이 전 회장과 결혼해 그의 전처가 낳은 두 아들을 제치고 회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지분 증여로 거액의 증여세 부담을 지게 되자 2015년 12월 지분 50.54%를 사모펀드(PEF)인 큐캐피탈에 팔았다. 당시 큐캐피탈의 지분 인수 가격은 630억원이었다.

일각에선 큐캐피탈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지업황이 악화되면서 매각 시기를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회사 측은 당분간 큐캐피탈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조범철 영풍제지 상무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큐캐피탈 관계자 역시 “영풍제지를 인수한 지 1년 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실적 개선 추세를 더 지켜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수지/이동훈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