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턱밑' 다다른 주가… 증권사들 "또 올려야하나" 고민

삼성바이오·한미약품·SK하이닉스·카카오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주들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00원(0.89%) 내린 3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했지만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하드리마’의 국내 판매 허가 등 호재로 최근 한 달 새 22.71% 오르며 증권업계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34만8333원)에 바짝 다가섰다. 목표주가와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은 3.98%에 불과하다.한미약품(괴리율 4.16%) SK하이닉스(6.53%) 삼성SDI(7.51%) 카카오(7.43%) 셀트리온(9.59%)도 최근 한 달간 급격한 상승세를 타 목표주가와 주가 간 차이가 10% 이내로 좁혀졌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기대로 각각 최근 한 달간 33.33%, 20.87% 뛰었다.

해당 종목의 괴리율이 낮아지자 목표주가 조정 여부를 놓고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주가가 빠르게 상승해 목표주가를 따라잡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올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두 번 이상 조정했지만 현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더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하이닉스 등도 목표주가가 여러 번 상향 조정됐다. 해당 종목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긍정적인 보고서를 쓴 뒤 다시 새로운 호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애널리스트가 목표가를 조정하더라도 한 번에 큰 폭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목표주가를 실제주가보다 30% 이상 올릴 때는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