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개정 2차 회의 열린다

산업부, 미국 USTR에 제안…워싱턴DC서 조만간 개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2차 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른 시일 안에 열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2차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자고 제안했고 미국 측도 이에 공감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워싱턴DC에서 만나 이 같은 제안을 했고, 산업부가 이날 개최 요청 서한을 USTR에 발송했다.산업부 관계자는 “2차 공동위 특별회기를 열자고 정식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실무진이 물밑에서 협의해왔다”며 “이른 시일 안에 의제와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위 특별회기는 FTA 개정 협상이 필요한지를 따지는 일종의 ‘사전 회의’다.

1차 공동위 특별회기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렸다. 당시 미국 측은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FTA 개정이나 수정을 통해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부는 FTA 개정 협상을 즉시 진행하자는 미국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양측 전문가들이 FTA 효과와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을 조사, 분석, 평가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공동위 특별회기는 1차 회의 때 논의된 사항을 진전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라며 “우리 측은 한·미 FTA의 호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 측과 열린 자세로 논의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