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완전파괴' 발언에…北 "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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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을 찾은 리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지만 숙소에 도착해선 이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리 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북한 속담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말했다.
'로켓맨' 발언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북한 외무상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기조연설을 해왔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전임자인 리수용 현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했다. 지난해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맡았다.통상 북한의 기조연설은 자국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비판하면서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는 내용을 되풀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 이어 23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을 계기로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사이나 양국 간 대립상황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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