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6·25전쟁 때 유엔군 사령관 제임스 밴 플리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교정에는 철모를 쓰고 군복을 입은 미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1951년 4월~1953년 1월) 겸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동상. ‘한국 육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1892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그는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미8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그는 6·25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해 한국에 육군사관학교가 설립되도록 도왔다. 특히 대대장급 영관 장교를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 보병·포병 장교단 250명을 1차로 선발해 미국 포트베닝 육군보병학교에 유학 보내기도 했다.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어붙일 땐 기준량의 다섯 배가 넘는 포탄을 무차별 포격해 격퇴했다.그는 생전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여겼다. 1953년 육군 대장으로 전역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찾았고, 모금 활동을 통해 한국 육사에 도서관을 지어 기증했다. 밴 플리트 장군은 100번째 생일을 맞고 몇 달 후인 1992년 9월23일 숨을 거뒀다. 1995년 그를 기리는 밴플리트상이 제정돼 한·미 관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매년 수여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