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아이폰X 공개했지만…시총 50조 증발한 애플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X(텐)’을 발표한 뒤 시가총액이 50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 160.86달러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어 22일 151.89달러까지 떨어졌다. 열흘간 주가 하락률은 5.6%였다.애플 주가는 올 들어 아이폰 10주년 모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30% 이상 치솟았다. 지난 1일에는 164.0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발표된 뒤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 시가총액은 22일 기준으로 7845억달러(약 890조원) 수준이다. 지난 12일 8308억달러(약 942조5000억원)에서 열흘 만에 463억달러(약 52조5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주가 하락은 아이폰X이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이렇다 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출시 일정마저 오는 11월3일로 미뤄지면서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아이폰X과 함께 공개한 아이폰8도 22일 미국 중국 호주 등지에서 출시됐으나 소비자 반응이 과거처럼 열광적이지는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