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목적 제대로 이해한 사람, 10명 중 1명에 불과"

"양치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잇몸 관리입니다."

신승철 대한예방치과학회장(사진)은 25일 필립스 소닉케어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양치혁신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문조사 결과 양치칠의 주된 목적으로 잇몸 관리를 꼽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1.4%에 불과했다"고 말했다.신 회장은 "치주질환의 특징은 치료를 통한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이 때문에 예방이 중요한데,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들이 치주질환의 키를 쥐고 있는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대한예방치과학회와 필립스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7%는 잇몸병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다른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양치 횟수는 3회 이상이 전체의 50.2%였다. 평균 양치 시간은 3분 미만이 51.1%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75.7%는 본인의 양치습관을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응답자의 대다수는 구체적인 양치질 도구로 수동 칫솔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1%는 치간 및 잇몸선 세정을 위한 양치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치간과 잇몸선은 중요하게 닦는 부위 순위에서 후순위였다. 60~70%의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양치질을 할 때 잇몸선이나 치간도 자연스럽게 닦일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예방치과학회 이사인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와 장연수 단국대 보건복지대학원 구강보건과 교수가 치주질환이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양치습관에 대해 강의했다.

이 교수는 "구강 내 세균은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가 다양한 질병에 관여한다"며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배 높고. 심혈관계질환과 성기능장애는 각각 2배와 1.5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치질만으로는 잇몸을 깨끗하게 닦지 못한다"며 "양치 후 치간 칫솔과 치간 세정기, 가글액을 사용해야 잇몸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양치질의 목적은 치태를 제거하고 구취를 없애는 등 다양하지만 가장 핵심은 잇몸을 깨끗이 닦는 것"이라며 "칫솔을 돌려 닦는 회전 양치법 이외에도 잇몸과 치아 사이를 마사지하듯 닦는 바스 양치법 등도 잇몸 건강을 관리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