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4차 브렉시트 협상 착수… '피렌체 연설' 돌파구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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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협상팀이 제시할 '피렌체 연설 구체적 내용'에 관심 집중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5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된 4차 협상을 시작한다.오는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협상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피렌체 연설에서 영국이 오는 2019년 3월 EU에서 공식 탈퇴한 후 2년의 이행 기간을 둬 실질적인 탈퇴 시한은 2021년 3월로 하는 방안을 EU 측에 제안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함께 자유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자는 영국의 입장과,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한 3대 쟁점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미래관계를 협의할 수 있다는 EU의 입장이 맞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이번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당초 이번 협상은 지난 18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메이 총리의 연설 때문에 1주일 늦어졌다.
이번 협상에서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이끄는 EU 협상팀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수석대표가 중심이 된 영국 협상팀으로부터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에 대한 구체적인 영국 입장을 듣고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상은 오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열려 어느 때보다 협상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EU는 내달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3대 핵심 쟁점인 브렉시트 이후 양국 국민 권리, 영국의 재정기여금 이행,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자유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하도록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지난 22일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통해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이행문제와 브렉시트 이후 양측 국민의 권리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메이 총리는 연설에서 "영국의 EU 탈퇴로 EU 파트너들이 현 EU 예산계획(2014~2020년) 동안 더 많이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또는 더 적게 받는 것 아닌가를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우리가 회원 시절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해 재정기여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구체적으로 액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은 2020년까지 2년간 모두 200억 유로(약 27조2천억 원)를 지급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연설 이후 영국 정부가 이를 부인하긴 했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450억 유로(약 61조 6천억 원)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물론 이 같은 규모는 여전히 EU의 요구안과는 거리가 있다.
EU는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재정기여금에 대해 600억~1천억 유로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액수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메이 총리 연설 직후 "건설적"이라고 평가한 뒤 영국 측이 4차 협상에서 메이 총리 연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협상대표팀이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구체적으로 반영해 제시할 세부협상 패키지가 관심의 대상이다.한편, 4차 협상 이틀째 날인 오는 26일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런던에서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양측 정상의 회동 결과도 주목된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유럽연합(EU)과 영국은 25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된 4차 협상을 시작한다.오는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협상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피렌체 연설에서 영국이 오는 2019년 3월 EU에서 공식 탈퇴한 후 2년의 이행 기간을 둬 실질적인 탈퇴 시한은 2021년 3월로 하는 방안을 EU 측에 제안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3차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은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함께 자유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자는 영국의 입장과,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한 3대 쟁점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미래관계를 협의할 수 있다는 EU의 입장이 맞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이번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당초 이번 협상은 지난 18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메이 총리의 연설 때문에 1주일 늦어졌다.
이번 협상에서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이끄는 EU 협상팀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수석대표가 중심이 된 영국 협상팀으로부터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에 대한 구체적인 영국 입장을 듣고 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협상은 오는 10월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열려 어느 때보다 협상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EU는 내달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3대 핵심 쟁점인 브렉시트 이후 양국 국민 권리, 영국의 재정기여금 이행,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자유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하도록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지난 22일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통해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이행문제와 브렉시트 이후 양측 국민의 권리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메이 총리는 연설에서 "영국의 EU 탈퇴로 EU 파트너들이 현 EU 예산계획(2014~2020년) 동안 더 많이 내야 하는 것 아닌가 또는 더 적게 받는 것 아닌가를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우리가 회원 시절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언급해 재정기여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메이 총리는 구체적으로 액수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영국 언론은 2020년까지 2년간 모두 200억 유로(약 27조2천억 원)를 지급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연설 이후 영국 정부가 이를 부인하긴 했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450억 유로(약 61조 6천억 원)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물론 이 같은 규모는 여전히 EU의 요구안과는 거리가 있다.
EU는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재정기여금에 대해 600억~1천억 유로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액수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메이 총리 연설 직후 "건설적"이라고 평가한 뒤 영국 측이 4차 협상에서 메이 총리 연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협상대표팀이 메이 총리의 피렌체 연설을 구체적으로 반영해 제시할 세부협상 패키지가 관심의 대상이다.한편, 4차 협상 이틀째 날인 오는 26일 메이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런던에서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양측 정상의 회동 결과도 주목된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