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박물관, 보물 제1866호 '파른본 삼국유사'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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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파른 손보기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 개막연세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파른 손보기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파른, 역사의 기억을 연세에 남기다'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파른 손보기 교수는, 역사의 뿌리를 찾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지니며 그것을 몸소 실천으로 옮긴 분이다. 한국의 고활자, 조선사, 광복사, 한글, 한미관계사 등 평생을 우리 역사 전반을 연구하고 가르쳤다. 특히 한국 고고학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인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을 통해 우리 역사의 무대가 구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1940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전신)에 입학해 학문의 길을 시작했으며 1963년 버클리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64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후학을 양성했다.
이번 전시회는 2010년 88세를 일기로 소천하신 파른 손보기 교수님의 유물을 기증한 유족의 큰 도움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전시되는 유물은 '파른본 삼국유사'(보물 제1866호), 안평대군이 왕안석의 시를 선별해 간행한 '비해당선반산정화匪懈堂選半山精華'등 고문헌, 고려청자, 조선백자, 목가구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파른본 삼국유사'(보물 제1866호)는 '왕력(王曆)'을 포함하는 조선 초기본으로 일그러진 글자나 탈획된 부분이 거의 없고 선명한 인쇄상태를 가진 희귀본이다.전시와 함께 공주 석장리 유적 발굴 관련 기록을 책으로 엮은 <파른 손보기와 석장리 유적>도 출간한다. 1964년 발굴 과정의 생생함과 당시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발굴일지, 연세춘추에 다뤄진 석장리 발굴 관련 기사, 손보기 교수가 연재한 ‘선사 문화를 찾아서’ 등을 묶은 책이다.
전시는 9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연세대학교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개관시간은 9시 30분부터 5시까지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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