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일본 라쿠텐·중국 핑안보험의 공통점은?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경제
전통적 사업영역 구분 없애
세계경제의 30%로 성장 전망
10년 내에 디지털 관련 산업 규모가 전체 글로벌 경제의 3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능력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전통적인 사업 영역 구분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디지털 사업이 메우면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디지털 경제 규모는 60조달러로 전체 글로벌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2025년께 글로벌 경제 규모를 190조달러로 추산했다.소매 영역에서는 핀테크와 전자상거래에 기반한 은행·물류·의류 등(총 8조3000억달러)이 가장 큰 디지털 시장을 차지할 전망이다. 의료건강(6조달러), 여행·여가(3조6000억달러)도 주요 시장으로 꼽혔다. 기업 간(B2B)시장 분야에서는 기계·설비(9조4000억달러), 회계·법률·경영자문(9조6000억달러)이 큰 디지털 시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맥킨지는 디지털 경제의 동력으로 데이터와 AI를 꼽았다. 이들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사업 영역 구분이 사라지면서 디지털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최대 오픈마켓 라쿠텐은 수천 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e-머니와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서비스와 여행사이트도 운영한다. 라쿠텐을 전자상거래업체로 부를지, 금융회사로 부를지 애매해졌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무인점포 아마존고와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익은 클라우드서비스에서 거두고 있다. 중국 핑안보험이 만든 ‘굿닥터’라는 플랫폼에서는 진료예약, 진단서 발급 서비스에서 사진동영상 전송까지 가능하다.

맥킨지는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맥킨지는 소비자와의 ‘감정적인 끈’을 만들지 못한 기업은 디지털 경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약하거나 소비자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지 못하면 언제든지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