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신약 후보물질 100개 만든다… 1조넘는 메가펀드도

정부,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심의·의결
바이오 글로벌 점유율 1.7%→2025년 5% 목표

정부가 2026년까지'글로벌 신약 후보물질' 100개를 만든다는 목표아래 향후 10년간 5천억원을 투입한다.또 조(兆) 단위의 '신약 메가펀드'를 조성해 업계가 애로를 겪는 글로벌 임상과 해외 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재 1.7%(생산액 27조원)에 불과한 바이오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생산액 152조원)로 높인다는 '도전적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 주재로 27일 제2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라는 제목이 붙은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2026)'을 심의·의결했다.이 기본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에 의거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생명공학 육성계획을 총괄한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10년마다 작성되며 5년 주기로 단계별 수정·보완계획이 나온다.

정부는 지금까지 85개가 나온 국산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을 2026년까지 신규로 100개 더 만들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매출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이 5개 이상 나오도록 노력하기로 했다.정부는 이를 위해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을 아우르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R&D에 10년간 5천억원을 투자하는 '국가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확보 사업'을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수립하고 현재 예비타당성 심사를 진행중이다.

또 전임상 전후 단계에 창업·기술이전과 연계한 R&D 비용을 지원하고,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해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신약 메가펀드'를 만들어 글로벌 임상과 해외 판매·마케팅을 지원키로 했다.

펀드 규모는 미정이지만 최소한 1조원 이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아울러 바이오 기술 기반 신규 일자리를 12만개 만들어, 2015년 2만6천명에 불과했던 이 분야 종사자를 2025년까지 14만5천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규 벤처 1천250개, 기술특례상장기업 30개, 글로벌 기업 4개를 육성하고, 종사자 3만명 이상 클러스터 2개를 만들면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정부는 또 글로벌 기술수출액은 2015년 5억2천200만 달러에서 2025년에 27억3천200만 달러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오 R&D 건수는 같은 기간에 7천건에서 1만건으로 각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혁신형 R&D로 합성생물학,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교정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글로벌 최초 기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또 농식품 분야의 '그린 바이오', 뇌연구, 정밀의료, 차세대 의료기기 등 바이오 기반의 융합 R&D도 활성화해 태동기 시장을 선점키로 했다.

이번 계획은 고령화, 감염병, 안전한 먹거리, 기후변화 대응 등 바이오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커지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바이오경제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규모는 2015년 1조6천 달러였으며 2030년에는 4조4천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심의회에서는 이 기본계획의 세부 이행계획인 '2017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도 심의·의결했다.

관계 부처들은 이를 위해 R&D와 인프라·인력 양성에 올해 3조1천1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심의회 개최 전에 정부는 위촉직 위원 8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을 열었다.

위촉직 위원은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 송미령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 김형준 화순전남대병원장, 장이권 이화여대 생명과학부, 최도일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김선원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 최수진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 신산업 MD,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다.회의를 주재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혁신성장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미래 일자리 창출 및 시장 확대가 유망한 바이오는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간 적극적 협업과 연계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