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막차 타자"…김봉섭·이승택 '화끈한 장타쇼'

KPGA 카이도 제주오픈 1R
6언더파 몰아쳐 나란히 선두
< “내 샷 봤지?” > ‘장타왕’ 김봉섭(왼쪽)이 KPGA 투어 카이도 온지 제주오픈 1라운드가 열린 28일 제주 크라운CC 15번홀에서 칩인버디를 성공시킨 뒤 손 입맞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불곰’ 이승택(오른쪽)은 6번홀에서 화끈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장타왕’ 김봉섭(34·휴셈)과 ‘불곰’ 이승택(22·캘러웨이)이 시원한 장타와 정교한 그린 적중률을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 온리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열리는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CJ컵으로 가는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다.

올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선두(296.4야드)인 김봉섭은 28일 제주 크라운CC 남·서코스(파72·7075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장타를 과시하며 5번홀(파4)에서는 337.8야드짜리 거포를 날렸다. 그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이승택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였지만 그린적중률이 77.78%로 높았다. 그는 “오전조로 출발해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샷을 할 수 있었다”며 “오후조로 출발하는 2라운드에서는 오늘보다 어려운 조건에서 경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봉섭은 2012년 장타상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째 장타상을 받고 싶다”며 “그래도 가장 욕심나는 건 제네시스 대상이나 상금왕”이라고 말했다.

김봉섭과 함께 리더보드 윗자리를 차지한 이승택은 18홀 12언더파 60타 최저타 기록 보유자다. 그는 이날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송곳 같은 정확성을 뽐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92.88%, 그린 적중률이 88.89%였다. 이승택은 11번홀(파4)에서 301.9야드를 날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승택은 장타력을 바탕으로 10, 11번홀에서 줄버디를 챙긴 뒤 13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골라냈다. 18번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아낸 이승택은 후반 들어 3,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한 뒤 나머지 홀은 파로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샷 감각이 만족스럽지 않아 루틴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며 “오늘은 퍼트가 잘돼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최근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5’ 안에 들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7위인 이승택은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CJ컵 티켓도 거머쥘 수 있다. 그는 “투어 3년차로서 국내 톱랭커 선수들과 겨룬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고 있다”며 “끝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