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편안한 주행과 달리는 재미가 만났다, BMW 6기통 53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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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세단인데 정숙함은 ‘반전’‘강력한 주행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의 조화.’
6기통 엔진회전 질감 뛰어나
선택하기 어려운 가격대는 걸림돌
BMW코리아가 선보인 뉴 530d(사진)를 직접 타본 느낌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부터 경기 파주까지 왕복 100㎞ 구간을 달렸다. 디젤 엔진이 보여주는 가속력과 6기통 특유의 편안함이 발군이었다. 5시리즈가 수입차 대표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 수긍이 갔다.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시동을 걸자 ‘드르르’하는 소리가 나면서 스티어링 휠이 살짝 떨렸다. 예상과 달리 엔진 소음이 크지 않았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잘 막아줘 디젤 차량도 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차량이 출발했다. 길을 스르륵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승차감이 뛰어났다. 종전에 몰아본 520d보다 여유롭고 더 묵직했다. 6기통 특유의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도 좋았다.
가속페달을 꽉 밟았다.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치고 나가는 힘이 넘쳤다. 밟는 족족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속도계 바늘은 오른쪽으로 숨가쁘게 움직였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3.0L 디젤 엔진을 얹은 뉴 530d는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m의 성능을 낸다.주행 중 스포츠 주행 모드로 전환했다. 시트가 허리를 더 세게 감싸면서 ‘긴장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엔진 회전수(rpm)가 높아지고 화살이 튕겨나가는 듯 재빨랐다. 속도를 더 높여도 차체는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 안정적이고 제 승차감을 유지했다.
코너를 돌 때는 차체 앞뒤가 한 박자씩 늦게 따라 온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장착된 자동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에서 엔진 회전수를 끌어내지 않았다. 다소 과한 회전반응을 지키는 데 그쳐 자꾸 매뉴얼로 변속을 하게 됐다.
운전하는 동안 디젤 세단답게 연료 효율성은 매우 높았다. 올림픽대로를 달릴 때 정체 구간에 갇히길 반복했지만 시승하는 동안 L당 15.7㎞의 연비를 기록했다. 정속 주행 시엔 17.3㎞/L를 나타내기도 했다.디젤의 강점인 높은 연비와 정숙성을 같이 누릴 수 있는 점은 뉴 530d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거리가 있는 출퇴근길과 여행에 타기 적합한 중형 디젤 세단의 모범답안이란 생각이다.
차선을 바꿀 때 다른 차가 있으면 운전대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주는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등 최신 반자율주행 시스템과 360도 전방위적으로 보여주는 ‘서라운드뷰 ’와 같은 안전·편의사양도 옵션이 아닌 기본 채택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차종을 찾아보게 만든다. 뉴 530d의 판매 가격은 9000만원이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