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한쪽 날개 엔진이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음과 함께 꺼져 항공기가 캐나다 북동부 해안의 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미 언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이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승객 496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우고 출발한 에어프랑스 AF66편 에어버스 A380기는 이륙 5시간 뒤 그린란드 남단을 통과할 무렵 폭발 굉음과 함께 기체가 크게 흔들렸다.
에어버스 A380은 전 세계에 운항하는 여객기 중 가장 큰 기종이다.
이 비행기의 엔진 4개 중 한쪽 날개에 있는 엔진 한 기가 폭발했으며 엔진을 싸고 있던 금속 재질의 덮개가 날아가면서 엔진 자체도 꺼졌다.비행기는 엔진 사고 이후에도 두 시간 더 날아 캐나다 북동쪽 해안인 라브라도어의 구스베이 공항에 불시착했다.
탑승객 중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탑승객들은 비행기 한쪽 날개의 엔진 덮개가 흉물스럽게 뜯겨 나간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탑승객 중 한 명은 뉴욕데일리뉴스에 "큰 폭발음이 들리고 나서 비행기가 급강하했다.난기류에 걸린 것처럼 기체가 심하게 요동쳤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승객들이 공포에 질렸고 추락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기체가 20분간 흔들린 뒤 엔진이 꺼진 사실을 확인하고 비상착륙을 시도했다.탑승객들은 항공기가 가까운 구스베이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기내에 비상등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비행기에 탑승한 전직 항공기 정비사 데빈 레머는 BBC 방송에 "아마도 엔진 팬이 고장을 일으킨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중대한 엔진결함이 발견된 AF66편은 안전하게 착륙했다.승객들에게는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위급 상황에서 잘 훈련받은 우리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완벽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