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시장, 채권형펀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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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대박'에 신영·토러스 등도 잇따라 출시헤지펀드 시장에서 채권형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단기채 헤지펀드를 내세워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신영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도 비슷한 운용 방식의 헤지펀드를 잇따라 내놨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토러스 Steady_up 채권형 3M’을 선보였다. 설정액은 150억원이다. 이 펀드는 펀드에 들어온 자금으로 회사채 등을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다시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마련한 재원을 활용해 또 다른 채권에 투자, 연환산 기준 2~3% 안팎의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이후 비슷한 전략의 펀드를 8개 설정해 2500억원을 모았다.신영증권도 지난달 22일 채권형 헤지펀드인 ‘신영베이트리레포 2호’를 설정했다. 초기 설정액은 56억원이다. 지난달 14일 내놓은 ‘신영베이트리레포 1호’가 114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신영증권이 설정한 두 번째 채권형 헤지펀드다. 이 펀드 역시 토러스투자증권 헤지펀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부채를 활용해 채권이자 수익을 쌓는 전략의 원조는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채권형 헤지펀드를 선보인 뒤 반년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95개의 순자산 총액(설정액+운용이익)은 지난달 말 기준 1조8584억원으로 업계 1위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끄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특징은 만기가 3~6개월가량으로 짧으면서 예금이자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단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려는 은행 고객들이 주로 자금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