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비상대기… 우리 바다 철통수호 "이상무"

부임 후 처음 추석연휴 맞은 첫 여성 해상지휘관들

'고령함' 함장 안희현 소령
고속정 편대장 안미영 소령
해군 사상 첫 여군 함장인 안희현 소령(37·해사 57기·왼쪽 네 번째)과 국내 최초의 여성 고속정 편대장인 안미영 소령(37·사관후보 98기). 기혼자인 두 사람 모두 이번 추석 연휴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 다른 해군장병들과 마찬가지로 출동이나 작전대기태세를 유지하며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다.

안희현 소령은 적이 부설한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소해함 ‘고령함’을 지휘하며 전방 해역으로 한 달 넘게 출동을 나간다. 추석 당일엔 상급부대의 배려로 모항인 진해에서 보내게 됐으나 가족들과 함께 지내진 못한다. 6세와 5세인 두 딸은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경기 성남의 시댁으로 보냈다. 남편인 신주호 해병 소령도 경기 발안 해병대사령부 정보상황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연휴 기간 만날 수 없다.안희현 소령은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군복을 입은 군인이자 함장으로서 임무 완수와 승조원들의 사기 진작이 우선”이라며 “추석 당일에는 승조원들을 위해 피자를 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321 고속정 편대장인 안미영 소령도 추석 연휴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안미영 소령은 지난달 26일 2주에 걸친 출동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부산작전기지로 복귀했지만, 안 소령이 지휘하는 고속정 2척은 연휴 기간 출동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안미영 소령의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갓 돌을 지난 딸이 직접 부산을 찾았다. 안 소령이 지난 7월 편대장에 취임한 뒤 가족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 소령은 “해상에서 긴급 상황이나 해양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을 비롯한 국민이 편안하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