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올해 추석 상여금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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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산업단지 경기 긴급 점검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남동·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대로변을 벗어나 단지 안쪽으로 들어서자 대낮인데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동·반월·시화 일감 확 줄어
명절 직전 주문 쇄도는 '옛말'
명절을 앞두고 막바지 생산·납품에 바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우편물이 쌓인 채 문이 닫힌 공장, 직원 없이 사장 혼자 나와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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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남지역에선 ‘최악의 연휴’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경남의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는 2만735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17명)보다 35.9%나 증가했다. 체불액도 943억원에 달한다. 고성 거제 통영 지역만 놓고 보면 임금체불 근로자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91.8%)로 늘어난 1만4423명이다.
싸늘한 추석 체감경기 여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하는 ‘추석자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56.1%로 지난해(61.6%)와 2015년(65.5%)보다 크게 줄었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2016년(45.5%)과 2015년(44.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대·중소기업 간,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 전망 격차도 대폭 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과 73으로 전달보다 각각 9포인트와 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전망 BSI가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혜정/이우상/조아란/울산=하인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