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PK 목장의 결투'…국민의당 '호남 승부' 사활

영남·호남도 '진검 승부'

'최대 격전지' 떠오른 부산시장
한국당, 서병수 시장 재선 총력
민주, 오거돈·최인호·박재호 물망

민주·국민의당 '호남 쟁탈전'
윤장현 광주시장 재도전 예상
민주당 강기정·이용섭 등 출마 채비
국민의당, 박주선·장병완 등 거론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관전포인트는 ‘창’을 든 더불어민주당과 ‘방패’를 쥔 자유한국당 간의 맞대결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여섯 자리를 가져오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인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자리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다.

부산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득표율(38.71%)이 홍준표 후보(31.98%)를 넘어섰다. 민주당으로선 ‘해볼 만한 구도’지만 문제는 후보로 나설 주자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부산에 연고를 둔 굵직한 여권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량감 있는 후보 찾기가 쉽지 않다.현재 민주당에선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의원,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한국당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재선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김정훈 유기준 이진복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세연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감으로 분류되지만 교섭단체 정당 기준인 20석을 깨야 한다는 점, 동일고무벨트와 DRB동일 주식의 백지신탁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경남지사로는 민주당에선 김경수 의원이 거론되지만 본인이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녕 출신 4선인 설훈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도 거론된다. 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과 5선 중진인 이주영 의원, 박완수 의원 등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시장으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여권 내에서는 ‘김부겸 차출설’이 끊임없이 퍼져나온다. 한국당에서는 현직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당내에서 이재만 최고위원, 곽대훈 의원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경북지사로는 한국당의 김관용 지사가 3선을 끝으로 물러나면서 최경환 이철우 강석호 박명재 등 재선급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울산은 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노동계 입김이 강한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진보정당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광주광역시장을 두고 민주당 후보 간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현역인 윤장현 시장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기정 전 의원,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김동철 의원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전 지사가 총리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전남지사를 두고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민당에선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박 전 대표는 얼마 전 광주에서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전남지사로서 정치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에게 고배를 마신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주 의원은 여수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고루 거친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전북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송하진 현 지사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에서는 유성엽 조배숙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안희정 충남지사 자리에는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박종필/배정철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