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단풍구경 어때요"

설악산·오대산 이번주 절정
평년보다 닷새가량 빨라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단풍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설악산과 오대산은 이번 연휴 기간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2일 기상청의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설악산의 첫 단풍은 지난달 22일 시작했다. 단풍 예보 대상인 한국의 유명한 산 21곳 가운데 설악산에서 가장 빨리 단풍이 시작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나흘, 평년(최근 30년 평균)보다는 닷새가량 이른 수준이다.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뜻한다.

단풍은 설악산에서 시작해 남서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설악산에서 직선거리로 44㎞가량 떨어진 오대산에서는 지난달 25일 단풍이 시작됐다. 하루 평균 14.6㎞ 속도로 단풍이 이동한 것이다. 그로부터 5일 뒤인 지난달 30일엔 치악산에서 첫 단풍이 관측됐다. 이 기간 단풍의 확산 속도는 하루 평균 12.8㎞로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오대산과 치악산은 지난해보다 엿새 빨리 첫 단풍이 들었다는 분석이다.첫 단풍이 시작된 시점을 고려하면 설악산은 오는 6일께, 오대산은 연휴 막바지인 9일께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산 전체의 약 80%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뜻하는 ‘단풍 절정 시기’는 평균적으로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다.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더 빨리 단풍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나무가 월동 준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계절이 변하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신호물질인 호르몬(앱시스산)이 이를 감지해 단풍이 든다. 이때 기온이 천천히 낮아질수록,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클수록, 일사량이 많을수록 단풍이 아름다워진다.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에서 단풍이 아름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