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맛의 달인' 소믈리에 위협하는 인공지능(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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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선 벌써부터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직종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감각’ ‘미각’ ‘아름다움’ 등과 관련된 업종입니다. 바로 소믈리에 입니다.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긴테쓰그룹홀딩스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부터 대화식으로 추천 와인과 사케를 소개해주는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룹내 호텔이나 백화점 등의 소믈리에 등으롭터 지식을 습득한 자동 대화프로그램 ‘긴테쓰의 달인(近鉄の達人)’이 그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긴테쓰그룹 산하 시마관광호텔 수석 소믈리에와 긴테쓰백화점 수석 주류담당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채팅봇에 기억시켰다고 합니다. 와인 소믈리에와 사케 소믈리에 역할을 AI가 맡고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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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사케의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다 보니 컴퓨터가 장점을 보이는 빅데이터와 연관관계가 없지는 않지만 인간의 감각과 관련된 부분 부터 AI가 진출하는 것을 보는 심정은 미묘합니다. 물론 아직은 AI 소믈리에의 수준이 인간에 못미치고, 온라인 제품 판매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인상이 강하긴 합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혹시 소믈리에들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떨쳐버리긴 힘듭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