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 회복 견고"…10일 세계경제전망 발표

라가르드 "빈부격차 확대 등 문제도 있어…개혁 기회로 삼아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견고해 지고 있다"(taking hold)고 밝혔다.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에 따라 각국이 광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부패 척결과 여성의 사회진출을 도울 육아지원정책 강화 등 개혁 조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세계 경제 회복이 뿌리내리기(taking root) 시작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 각국은 한층 견고해진 은행 부문 안정성과 시장 신뢰에 힘입어 새롭고 지속가능한 경제 확장 국면을 바라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라가르드 총재는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3분기 세계 경제성장은 2010년 이후 호조세를 누리고 있다"며 189개 국 금융 당국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오는 10일 IMF·세계은행(WB) 총회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에 대한 3분기 수정 전망치를 공식 발표한다.

이에 앞서 IMF는 지난 7월 2분기 수정 전망에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6%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진행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스태그플레이션에서 탈피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2014년부터 2105년 사이 급락했던 국제 상품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선 데 힘입은 바 크다는 게 IMF의 평가다.

국제 상품가격 급락은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저해했다.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과도한 정부 부문 부채와 취약한 은행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럽의 경제도 신뢰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를 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들이 뒤따라야 하며, 성장의 뒷그늘에는 빈부 격차 확대 등 문제점들도 있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개혁 조치를 취해 경제 여건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권고했다.

반(反)부패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여성들의 일자리 참여 확대를 위해 보육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개혁은 경제가 건강할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수행하기 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이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및 재정 정책을 펴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생산성과 수요를 확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실업 및 비정규직 취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보험 확충과 교육 분야 투자 확대, 적극적인 세금정책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나친 불평등은 결국 성장을 저해하고 각국의 경제 기반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이어 "기후변화는 경제 및 국민 모두에 위협이 된다"면서 "방글라데시처럼 연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가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거의 1.5% 감소하는 만큼 각국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