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벨상 수상 이시구로 인연찾기 분주… 유치원 교사도 인터뷰

일본 주요 신문들이 일본계 영국인인 가즈오 이시구로(63)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일제히 6일 자 조간의 1면 주요 기사로 다루며 일본과의 인연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시구로 작가가 "내 세계관에는 일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내 일부는 언제나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시구로 작가는 회견에서 "영국에서 자랐지만, 사물을 보는 방식이나 세계관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내 일부는 일본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산케이는 이시구로 작가가 초기 작품의 무대를 일본으로 선택해 작가 인생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그가 지난 2011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인으로서의 루트를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태어난 이시구로 작가는 5살 되던 해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벌써 6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일본 언론매체들은 작가가 일본에 살던 때 다니던 유치원의 담임교사까지 인터뷰해 일제히 지면에 싣기도 했다.이시구로 작가가 다니던 나가사키시 한 유치원의 교사(91)는 도쿄신문에 "(어린 이시구로 작가가) 동화책을 잘 읽었던 것이 특히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작가의 작품 중 '나를 보내지마'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 톱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의 축하의 말을 싣기도 했다.

그는 "'나를 보내지마'는 내게 보석이다"라며 "수상을 기회로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접해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날 수상 직후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던 요미우리는 작가의 고향 나가사키 시민들의 수상 소식에 대한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또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작가의 팬들이 전하는 축하의 말도 소개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bkkim@yna.co.kr